둘의 삶

밥솥 홈베이킹, 와이프 생일케익을 만들다!

칠치리 2017. 2. 24. 15:31

​결혼하고 첫 와이프 생일에 케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케익 말고도 스파게티와 새우 감빠스도 해줬는데, 일단 케익 만든 얘기만 먼저 하려고 한다.

집에 전기 밥솥만 있다면 홈베이킹이 가능하다! 물론 사먹는 것보다 훨씬 거칠고 이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마누라든 남편이 이렇게 해준다면 정말 커다란 감동을 받을 거라 확신한다.

물론 한번 해주면 계속 해줘야 한다는 그런 부담은 있지만^^;; 일년에 한번이라면 그렇게라도 기쁘게 해준다면야 얼마든지 해줄 자신 있다!

재료는 정말 간단하다.

핫케익가루, 우유, 계란 2개, 설탕 4스푼, 바나나, 아몬드, 크렌베리 등 이외에는 더 넣고 싶으면 넣고 개인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머랭을 열심히 해주고 핫케익 가루와 노른자 그리고 우유를 넣으면서 살살 저어준다. 세게 저으면 머랭이 너무 풀려서 빵이 잘 부풀어 오르지 않으니. 아주 살살

거기에 으깬 바나나를 넣고 아몬드 등을 넣으면 된다. 양은 따로 계량하지 않아도 핫케익 가루 양에 따라 저 위에 재료들을 개인취양에 따라 추가하면 된다.

만들고 나서 느낀게 있다면, 설탕 4스푼을 해도 많이 달지 않는다는 것. 시중에 파는 빵들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대략 걸죽한 반죽이 되면 쿠쿠나 쿠첸 전기밥솥에 식용유(버터가 있다면 버터를 사용)를 바르고 반죽을 부으면 끝!

시간은 40분이다. 밥솥 기능 중 만능찜 기능 선택!

만약 밥솥 기종이 달라 성능이 불안하면 30분만 해보고 덜 익었을 경우 10분 정도 더 하면 된다. 우리집 밥솥은 쿠첸이다. 쿠첸 만능찜으로 40분 하면 노릇노릇 잘 구워진다.

 



40분이 지나 위에서 바라본 모습. 신기방기. 바나나를 넣어서 그런지 달콤한 향이 아주 좋다.



빵을 뒤집은 뒷모습. 아주 맛깔나게 구워졌다.



잘라서 단면을 보니, 바나나와 크렌베리, 아몬드가 보인다. 촉촉하고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계란맛이 나는게 아주 좋았다! 간혹 씹히는 크렌베리와 아몬드도 정말 짱!

그 다음은 생크림 만들기.

예전에는 빵집에서 생크림을 따로 사서 바게뜨에 찍어 먹었는데, 이렇게 만드는게 쉬울 줄이야.

재료는 생크림 원유, 설탕 2스푼, 딸기, 얼음. 끝!

정말 간단하다. 밑에 얼음을 두고 생크림을 부은 다음 계속 저어주면 우유 같았던 크림이 굳으면서 생크림의 형태를 갖춰간다.

중간에 설탕을 넣어주면 더 잘 굳어지는 듯. 그리고 얼음의 역할이 중요한데, 초반에 그냥 무작정 저었다가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얼음을 밑에 두고 시원하게 했더니 정말 금새 크림이 굳었다!



짜잔!

다 만들어진 생크림을 빵에 바르고 그 위에 딸기를 세팅해주면 끝이다.

모양은 별로지만 맛이 짱!

와이프가 너무 좋아했다. 진짜 두고두고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고 캬캬.

빵은 차갑게 식혀서 생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빵 중간을 잘라서 생크림하고 딸기를 넣고 더 맛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퇴근 후에 하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패스.

다음에는 제대로 만들어줄게! 첫 생일 너무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