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항문소양증, 원인과 치료기(꿀팁)...

칠치리 2018. 7. 5. 11:47

어느 날인가...항문이 엄청 가려워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문득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혹시 회충약을 안 먹어서 그런가 싶었다. 항문 가려움증?이 웬말이냐...

사실상 요즘은 회충약을 먹는 의미가 없다는 걸 유명한 기생충 박사?님이 한 얘기를 듣고나서 먹지 않은지는 꽤 오래됐다. 그 분 말에 따르면 회충이 문제는 아닐테고...

그러던 중 우연히 엉덩이 특정 부위(허리 바로 아래 부분)에 피부 발진?이 생긴 걸 알게됐고 항문 부위는 매운걸 먹고 난 뒤에 생기는 후끈거림과 같은 불편한 증상이 지속됐다. 항문 주변에는 여드름 크기의 물집 같이 게 여러개 생겼고...

 


검색하다보니 원인은 항문의 습기. 웬 습기?...

내가 엉덩이가 덥다고 하니 와이프가 쿨매트? 쿨방석? 이런걸 사줬다. 이게 문제였다. 말랑한 액체 같은게 들어있는 방석인데...처음엔 시원하나 좀 지나면 엉덩이 체온 때문인지 뜨끈? 해지고...일어나면 팬티에 땀이 찼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 것. 에휴.

발생 원인은 다양한 거 같다. 항문소양증으로 검색해보면 잘 나온다. 치루? 치질? 항문의 문제로 인해 분비물 같은 게 생겨 항문에 습한 환경을 만들고...뭐 이런저런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 그런 문제는 없었다. 고로 쿨매트가 문제. 망할 것.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었다.

 

병원에 가는 게 젤 중요하다. 알고 있지만서도...일단 정보 습득을 위해 여러 정보를 찾아본 결과 아래 3가지가 적용가능하고 유용해보였다. 출처는 다양하다. 의사가 작성한 내용이거나 병원 사이트에 있는 내용이다.

 

-소양증은 다른 피부와는 달리, 항문의 습기가 원인이라 건조 상태를 유지하는게 치료 입니다. 매일 저녁에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다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세요. 이 연고도 30분후 세척해야 합니다. 오래두면 습기를 만들어 더 가려워 집니다.그리고는 다시 완전히 건조시켜 주세요. 2주는 해 줘야하고, 이 동안, 술, 생강, 마늘, 고추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절대 금기 입니다. 온수 좌욕보다는 세척이 더 좋습니다.

-특발성 소양증은 연고를 바르면 효과적입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1% 히드로코티손 연고가 일반적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스테로이드 연고)를 써도 되지만 어떤 것이든 장기간 사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 히드로코티손 연고로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되 절대로 1주이상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부터 나의 치료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1. 항문 습기를 없애기 위해 사무실에서도 엉덩이 쪽에 선풍기를 계속...좋아하던 삼각팬티 대신 사각으로..방석도 대나무 소재로 바꿈.

 

2. 긁으면 절대 안 됨. 비누 절대 사용 금지, 물로만 씻고 손도 안대고 샤워기로만 씻었음. 수건도 톡톡 약하게 닦고 바로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말려주며 습기가 머물 틈을 주지 않았음.

 

3. 간혹 간지럽기도 했으나, 나는 항문 부위가 좀 불편한 증상이 주된 증상이라 집에 가면 찬물로 좌욕을 잠시 해주곤 함. 손으로 살며시 대보면 피부발진 있는 곳은 열이 상당했기에 찬물로 마사지 해주면 가라앉는 느낌은 있었음. 절대 오래하지 않고 2-3분 정도 했던 것 같음.

 

이렇게 2-3일을 보내고 그래도 차도가 없어 보여 약국에서 아래 약을 받아왔다. 피부 발진 부분만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고 먹는 약하고 연고를...아래 사진이 그 약들. 홍보용 아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오남용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사용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소량으로 얇게 바르고 장기간 사용은 금지! 위에서 어느 의사가 작성한 글을 보면 1주일 이상은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고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하지 말라는 글도 있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검색해보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매우 효과가 좋기 때문. 그렇기에 사용을 잘 해야 한다(소량으로 넓게 펴 바른다든지 장기간 사용을 안한다던지..).

 

 

또 중요한 것!

 

스테로이드 연고는 등급이 있다. 약국에서 받고 집에 와서 검색해봤지만 사고 나서 그 자리에서 검색하거나 살 때 약한 걸로 달라고 하는 것도 팁!

 

스테로이드 연고 등급이라고 검색하면 잘 정리돼서 나온다. 새크라손 연고 크림은 5등급으로 나옴. 1에서 7등급까지 있는데 1등급이 가장 쎄고 7등급이 젤 약한 거다. 피부나 증상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으니, 젤 좋은 건 병원에서 진단 받고 약 처방 받는 거고. 만약 약국에서 살 거면 6-7등급 정도 약한 거 사용이 좋은 듯(심하지 않다면). 얼굴 등 피부가 얇고 예민한 곳은 약한 거 써야 하고 기간도 짧게 써야 하는 등 주의해야 할 부분이 더 있는 듯.

 

부작용 사례에 대해 올려둔 내용을 보면 의사한테 진단 받고 처방 받아도 제대로 설명 안해줘서(아주 극소수 사례겠죠?) 얼굴 같은 데 부작용(피부 얇아지고 실핏줄 보이는 등) 생기고 그러던데. 진짜 조심스럽게 잘 사용해야 한다.

 

 



사용 결과....

 

현재 5일 정도 아침 저녁으로 발라줬더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 점점 딱지 같은 게 생기고 붉어졌던 부위도 차츰 없어진 듯. 이제 사용을 중지하고 지켜봐야겠다. 사용하다 개선 증상이 보이기도 전에 중지해버리면 다시 증세가 돌아가거나 악화 된다는 있다는 글도 있던데. 설마설마. 많이 좋아지긴 했으니, 여기서 일단 정지!

 

이런 거 걸리면 진짜 짜증만 날 뿐. 쿨매트, 쿨방석 쿨이고 뭐고 다 망해라!!!

 

곧 휴가라 물놀이 해야 하는데 왜 하필 이럴 때....제발 빨리 낫자!!

 

깔끔하게 나으면 다시 업데이트 해야지^^ 끝!

 

 

(update)

 

결국 다 나았다. 약 사용을 중지하고 딱지가 점점 선명해지며 두꺼워졌는데,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엣다 모르겠다 싶어 여름휴가로 발리 가서 열심히 서핑하고 스노우쿨링 했다 ㅎ 그러던 중 딱지가 물에 불어 자연스럽게 떨어졌고...그럼에도 가장 상처?부위가 컸던 딱지는 더 후에 떨어졌다.

 

딱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는 흉터가 남았고...엉덩이라 내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거울 보면 가끔씩 보게 된다는...ㅠㅠ

 

다시는 이런 병이 발생하지 않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