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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7. 아이슬란드 핫도그, 라떼 한잔, 스퀴르(skyr)

by 칠치리 2016. 1. 7.


산책을 했더니, 랍스터 스프로만 채웠던 배가 금새 꺼졌다. 간절히 생각나는 핫도그.

 

무엇이든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으니 지금 바로 핫도그 가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보아하니 줄을 서 있는게 핫도그 가게가 맞는 것 같다. 위치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사실 시바론을 찾다가 봤던 것. 올드하버 쪽으로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근두근 떨린다. 그 맛있다던 아이슬란드 핫도그를 내가 먹어보는구나. 방송에서 봤을 때는 참 단순하게 생겼었는데 맛있다니, 소스가 별미인가 싶었다.

 

 

 

 

 

 

줄을 섰고 총 3개를 샀다. 2개는 나중에 올 동생들을 위해 포장을 하고 하나는 한쪽에 서서 서둘러 먹었다. 한 입 먹었는데, 응? 맛있네? 아저씨가 재료를 다 넣어주냐고 물어봤는데 뭔지 몰라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소시지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아이슬란드 머스터드는 달콤하면서 약간의 땅콩 맛 같은 그런 고소함이 있었다. 이 소스가 핫도그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인 듯 했다.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이 또한 마지막날에 다시 먹겠다고 약속하고는 카페를 찾아 가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중심 도로로 다시 걸어갔다.

 

 

 

 

가는 길에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들렀다. 구경하고 싶었다. 내부는 우리나라 편의점 보다는 컸다. 작은 마트 정도라고 하는 게 적당하겠다.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파는데, 빵, 과일, 샌드위치, 과자 종류가 대부분이다. 역시나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나는 아이슬란드 요구르트 skyr(스퀴르 또는 스키르라고 읽는다)를 샀다. 물론 동생들 것도 챙겼고 종류별로 3가지 맛을 골랐다.

 

* 스퀴르는 지금으로부터 1천 년도 더 전에 바이킹족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면서 전래된 음식으로, 오늘날까지도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자랑거리이자 아이슬란드의 특산물*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그 편의점에서 아이슬란드 초콜릿을 샀다. 종류가 다양하고 개당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기념품으로 적당하겠다 싶었다. 편의점이라는 것을 망각한 체.

 

다른 할인마트에서 초콜릿 가격을 보진 않았지만 더 싸다고 들었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면세점에서 똑같은 초콜릿을 파는데 훨씬 쌌다. 후회스러웠지만 어쩔수 있나. 초콜릿을 선물로 가져가실 분들은 이 점 꼭 참고하시길.

 

 

<KAFFITAR, 7:30 - 18:00>

 

트립어드바이져에 잘 소개되어 있다. 클릭! -> tripadvisor

 

 

할그림스키르캬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다 보니 KAFFITAR이라는 카페가 보였다. 한적한 곳도 가보고 싶었으나 이날은 창가에 앉아 아이슬란드 사람들 구경이 하고 싶었다. 친철한 직원, 주문하고 결제한 뒤 기다려면 부른다. 역시나 비싸군. 라떼 한잔에 6000원 정도 였다.

 

 

 

 

 

 

 

창밖을 보고 있으니 별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서슴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꽤나 유쾌해 보였다. 사랑스럽기 까지 했다. 아이슬란드 정서인가.

 

그렇게 라떼 한잔으로 여유자작하게 시간을 보내며, 그날의 느낀 점을 정리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내가 아이슬란드에 있다는 것은 신기할 따름이었다. 레이캬비크에만 있어도 정말 좋구나.

 

 

 

 

동생들이 오기로 한 시간은 오후 5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렌트카를 공항에서 픽업해 오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내리고 바로 게이시르와 굴포스를 보기로 했다. 게이시르가 솟아오르는 장면을 상상하고 혼자 웃는다. 처음 보는 아이슬란드 폭포 굴포스는 어떤 느낌일까.

 

나는 4시 정도까지 카페에 있다가 오늘 묵을 예정인 그레티어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가는 길에 버스킹을 하고 있길래 잠시 구경했다.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귀여웠다. 실험적으로 보였다. 멋 부리지 않은 투박한 버스킹, 이것도 아이슬란드 정서인가. 아이슬란드 버스킹을 보고 있다는 이 순간이 마냥 좋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