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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2

결혼이란 (부제: 결혼 전 애송이의 호들갑) 결혼이란 무엇일까. 해야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막연한 생각에 벌써 나이가 꽉 찼다. 지금의 나이는 내가 인정하는 여문 나이는 아니다. 단지 주위에서 장가 못 보내 안달이 난 그런 나이. 100세 인생이 열렸다. 길고 긴 인생의 여정에 스타트를 언제 끊느냐는 각자의 몫임에도 왜들 가만 못 둬 안달이 났는가. 그럼에도 단호하게 나만의 첫 스타트를 규정짓지 못 하는 건 아마 나 스스로도 결혼이란, 인생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는 남들과는 다른 인생관과 결혼관을 정립하고 싶었다. 회사를 버리고 결혼식 대신 세계여행을 떠나는 그런 인생, 그걸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마누라, 온전히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집중하는 그런 삶.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남들과 다를바 없이 그저 평범함 삶을 살고.. 2016. 5. 3.
세월호 참사 2주기 헌화 "잊지 않겠습니다" 시청에 들렀는데 어제로 추모제 행사가 끝났는지 분향소가 없어 다시 광화문으로 걸었다. 늘 다니는 곳이지만 오늘은 다소 낯선 풍경. 북적이는 사람들과 노랗게 물든 광화문은 평소와 사뭇 달라 보였다. 엊그제가 1주기 같은데, 벌써 2주기라니. 슬픔의 먹먹함은 아직도 같은 제자리에서 빙빙 맴도는 듯 했다.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혼자서 분향소 한 바퀴를 돌아보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사진만 봐도 가슴이 저려왔다. 혹 눈물이 나올까 꾹 참아냈다. ​ ​ ​ ​ 지난해 1주기 때와 같이 줄을 섰고 이어 순백의 국화꽃을 받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미안, 용서, 평안...몇개의 단어가 떠올랐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잇질 못했다. 묵념의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너무 미안해서 인지 볼 면목이 없었던 것인지, 말문이.. 2016.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