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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2

겨울의 하늘공원 겨울의 하늘공원은 익숙하다. 어느 순간 부터 새해 첫 날이 되면 꼭 찾는 곳, 하늘공원. 난 남들이 일출을 노릴 때 일몰을 찾았다. 아마도 최초로 동해 일출에 도전했으나 급 흐려진 날씨로 모든 기대가 무너졌을 때, 그 이후로 일출에 대한 욕심을 버렸던 것 같다. 오히려 일몰을 보니 새해 첫 하루가 여유로웠고 지난 일년의 수고를 위로 받는 듯 따뜻했다. 지난해에도 하늘공원을 올랐고 난 노른자 같은 일몰을 보면서 참 많은 다짐을 했었다. 어김없이 오늘도 그곳을 찾았다. 일몰 전 서둘러 출발했는데 하늘은 흐렸다. 기다리는 해는 구름 뒤로 숨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나, 오늘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하늘공원. 억새로 풍성했던 지난 10월과 달리 반쯤 삭발한 체로 날 반겼다. 이곳이 처음인.. 2016. 1. 2.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2015년이 끝났다. 한 해를 돌아보고 싶어도 기억이 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일지도. 사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느새 의미 없이 지나가는 소소한 일상이 됐다. 사진이 있어야 기억이 남고 메모를 해야만 무엇을 했는지 추억이 되고 곱씹을 수 있다. 지난해와 새해의 경계도 희미해졌다. 31일과 1일의 일상은 보통날이 되었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자유롭고 싶다. 불행이 올 때 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서고, 평온이 찾아들면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스려 본다 내 마음을. 불행 아니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생각하자. 이런 것 또한 인생이거늘 그냥 웃자. 받아들이자. 지나고 나면 좋은 날도.. 2015.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