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등대1 #16.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Dyrhólaeyjarviti는 우리가 있던 위치 바로 옆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차로는 거뜬했다. 정상에 다 올라왔을 때 쯤, 말문이 막힌다. 숨이 막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가. 보이는 모든 것에 압도 당했다. 무념무상. 신들이 사는 신전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다.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거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났다. 내가 보는게 실체인지, 지구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의 원죄가 씻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스럽고 은혜로웠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풍광. 구름, 햇빛, 노을, 바다, 검은 모래 해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태초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모습 그대로, 지구가 가꿔지기 전의 모습. 영원.. 2016.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