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1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2015년이 끝났다. 한 해를 돌아보고 싶어도 기억이 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일지도. 사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느새 의미 없이 지나가는 소소한 일상이 됐다. 사진이 있어야 기억이 남고 메모를 해야만 무엇을 했는지 추억이 되고 곱씹을 수 있다. 지난해와 새해의 경계도 희미해졌다. 31일과 1일의 일상은 보통날이 되었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자유롭고 싶다. 불행이 올 때 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서고, 평온이 찾아들면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스려 본다 내 마음을. 불행 아니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생각하자. 이런 것 또한 인생이거늘 그냥 웃자. 받아들이자. 지나고 나면 좋은 날도.. 2015.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