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침 7시가 탑승 시간이어서 레이캬비크 BSI 터미널에서 새벽 5시 버스를 탔다.
케플라빅 공항에는 새벽 5시 45분 정도에 도착. 순간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싶었던 것. 과거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를 놓친 적이 있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케플라빅 공항은 워낙 작다 보니, 사람이 체크인 해주는 공간은 없고 모두 기계로 직접해야 한다. 그래서 기계가 꽤 많다. 줄 서 있던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 불안한 마음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체크인을 겨우 마쳤는데, 여기 시스템에 급 당황하며 배낭 가방을 부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늘 배낭가방을 들고 비행기를 탔던지라, 지금도 내가 왜 그랬나 싶다.
동생이 캐리어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부치는 것을 보고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나보다. 동생은 비행편이 달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일단 멘붕 상태였기 때문에 이미 이성을 잃었고.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쪽에 있던 안내원이 내 짐을 odd-size baggage 쪽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저건 뭐지 하고 일단 줄을 섰는데, 그 쪽에는 줄 서 있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색해봐도 이상한 짐이라는 번역만 나올 뿐.
나중에 알아보니 파손될 수 있는 짐들을 부치는 곳이었다. 캐리어가 아니라 배낭 가방이어서 안내원이 그쪽으로 나를 보냈던 것. 이런 천사 같은 사람.
odd-size baggage에서 짐을 부치는 과정도 신기하다. 직접 다 알아서 해야 한다. 앞에서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큰 문제는 없다. 경황이 없어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는.
모든 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 없어 면세점을 자세히 못 봤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혹시나 여름에 여행하시는 분들은 더 서둘러서 나가야 할 것 같다. 새벽 4시 버스도 있으니 여유있게 나오는 것을 추천. 겨울은 잘 모르겠다.
해외에서는 여유있게 공항을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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