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29. 고래와의 감동적 만남, 아이슬란드 고래 투어!

by 칠치리 2016. 2. 4.
후사빅(후사비크)에서 고래투어를 할까 했지만 일정상 아쿠레이리에서 가까운 달빅(달비크)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신비스러운 바다 동물 고래. 평소에도 고래를 좋아했기에 꼭 보고 싶었다. 평생 살면서 고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간혹 고래 투어에서 고래 보기를 실패했다는 경험담도 봤지만 오늘 만큼은, 나에게는 그런 일이 없기를, 고래가 꼭 나타나 주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우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어를 알아보고 오전에 바로 갔다. 사람이 많지 않아 보여 따로 예약은 안하고 시간대만 맞춰서 투어회사로 이동했다. 아큐레이리에서 달빅은 그리 멀지 않았다. 도착해서 바로 예약을 했고, 기다리니 사람들이 조금 몰려들기 시작했다.

 

 

 

 

 

<달빅 고래 투어 예약하기!>

 

http://www.arcticseatours.is/en/whale-watching

 

 

 

 

 

 

방수와 보온 기능이 있는 특이하게 생긴 옷을 받아들고 고래를 만나기를 기다렸다.

 

투어의 시작점은 아쿠레이리와 달빅 중간 지점 정도였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버스에서 밖을 바라보니 차에서 보는 풍경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그렇게 우리는 선착장에 도착했고 다른 투어회사에서 예약한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차로 한 그룹이 왔다. 아쿠레이리에서도 고래투어 업체를 봤는데 왠지 그곳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백인 어르신들의 그룹 투어였다.

 

 

 

 

 

 

 

 

드디어 고래는 보는구나. 바람이 좀 불었던지라 대구잡이는 못 할 것 같았다. 그래도 바람이 약해지길 기다렸다. 보통 고래 투어 후 마지막은 대구낚시를 하고 돌아가서 잡은 대구를 구워주는 식이다.

 

바다만 바라봐도 행복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고 있어도 더 없이 좋았다. 설령 고래를 못 볼지라도 서운함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 위로했다.

 

 

 

 

 

 

 

 

 

 

 

 

 

 

 

두 사나이가 배 위에 올라서 고래를 보고 시계방향을 소리치며 위치를 말해준다.

 

우리는 이날 고래를 정말 많이 봤다. 엄마와 새끼 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장면과 세네마리 정도가 떼를 지어 가는 모습, 배 바로 옆에서 뛰어 오르는 장관을 보기도 했다. 운이 좋았다. 대부분 혹등고래처럼 보였다. 고래가 나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보는 내내 신기할 따름.

 

고래가 나타난 바다의 풍경은 천국 같았다. 인간과 동물 서로가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한 눈에 보이지 않은 선. 균형과 평화. 더이상 바랄게 없어보였다.

 

 

 

 

 

 

아름다운 고래 꼬리를 볼 때면 모두 '비유티풀 테일(beautiful tail)'을 외쳤다. 짜릿한 순간이다. 고래는 물을 내뿜고 다시 깊숙히 들어간다.

 

매끈하면서도 따개비가 붙어있어 거칠어 보이는 피부가 만져달라고 유혹한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코코아와 시나몬 맛이 나는 쿠키가 나눠준다. 맛있다!는 아니었지만, 요깃거리로는 괜찮았다.

 

바람과 파도의 너울은 정비례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대구 낚시는 미안하지만 못 할 것 같다고, 대신 고래를 더 보여주겠다고 했다. 나쁘지 않은 딜이었다. 사실 대구 낚시 체험도 해보고 구이도 먹고 싶었지만 고래를 더 본다니 마다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서너마리의 고래를 더 보고 우리의 투어는 마무리됐다. 투어를 마치고 나니 뭔가 행운이 마구 찾아올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든다.

 

투어 설명서에는 새 또는 퍼핀도 볼 수 있다고 돼 있지만, 한마리도 보지 못 했다. 사실 있다고 하더라도 고래에 집중하느라 신경도 안썼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고래 투어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탔고 투어 회사로 돌아갔다.

 

대구낚시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체 다시 아큐레이리 시내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