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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30. 아쿠레이리 풍경 그리고 Rub 23 식당 후기

by 칠치리 2016. 2. 5.

아쿠레이리에 도착해서 교회 밑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앞 건너편에 있는 Rub 23 식당을 들어갔다.

 

우리는 여기서 처음으로 주차 딱지를 떼었다(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자세히 소개). 교회 앞이라서 무료라 생각했다(레이캬비크에서는 교회 주차가 무료라는 글을 어디선가 봤다). 너무 쉽게 봤던 우리 탓이었다.

 

어쨌든 Rub 23은 어느 블로그에서 추천한다고 해서 가기로 결정했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 같았다.

 

나에게 있어 여행지에서 먹는 서민 음식은 꽤나 중요한데, 아이슬란드는 음식에 대해 선택사항이 별로 없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Rub 23 [트립어드바이저]

-> https://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189954-d1520733-Reviews-Rub_23-Akureyri_Northeast_Region.html

 

 

 

 

 

 

식당에 들어서니 고급진 느낌이 난다. 메뉴판을 보니 여러 메뉴가 많았고 우리는 런치세트로 샐러드 외에 메인요리로 각자 스시 1개와 대구구이 2개를 선택했다.

 

신선해 보였지만 놀랄만한 맛은 아니다. 대중적인 맛? 늘 그렇듯 맛에 비해 가격은 비쌌다. 워낙 먹을만한 게 없어서 이 곳도 맛집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파는 일식 느낌이다.

 

아쿠레이리에서는 이 식당만 가봤기에 다른 곳과는 비교가 불가하다.

 

 

 

 

 

 

후다닥 먹어치우고 우리는 바로 앞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 교회에 올랐다.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처럼 아쿠레이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바라본 야경에서 유난히 빛나 눈에 띄었던 곳. 이 교회 역시 아쿠레이리의 평화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멀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 내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날 장례식이 있어 오후 늦게 까지 문을 닫는다고 돼 있었다. 아쉬웠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아쿠레이리에서도 하루 정도 묵고 싶었는데, 동생 중 한명이 오늘 저녁 비행기로 떠나야 해서 오후 늦게는 레이캬비크에 도착해야만 했다.

 

 

 

 

 

 

 

 

잠시 개인 시간을 갖기로 했다.

 

동생 한명은 세이디스 피요르드에서 보내지 못한 엽서를 샀고 카페에서 작성하기로 했다. 그 사이 다른 동생과 나는 기념품 가게와 옷가게를 구경하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차츰 떠날 준비를 해야했다. 곧 있음 만나게 될 레이캬비크를 생각하니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아쿠레이리, 아이슬란드 여정의 마지막 지점이다.

 

'우리나라만 하다는 아이슬란드를 내가 한바퀴 돌았구나', 아이슬란드를 점령한 듯 한 기분이 들어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끝이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여행보다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더 그랬으리라. 투자한 만큼 배신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준 아이슬란드 였기에 더 그랬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

 

내 여행의 철칙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그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진 않는다. 주로 풍경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정보만 찾아본다. 확실한 것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유럽 처럼 한 달 정도 휴가를 갖고 한 나라에서 여유있게 머물러 보고 싶다. 그 나라의 사람이 되어보고 그 나라가 나의 장소가 되어간다. 얼마나 매력적일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다. 이 여행이 더 아쉬운 것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어쩌면 내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은 좀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다.

 

래서 여행 마지막 하루는 레이캬비크에서 여유자작하게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