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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한 솔직함

아쉬웠던 '진미 간장게장', 기대되는 '서산꽃게'

by 칠치리 2016. 3. 14.

어릴 때는 간장게장은 잘 먹지 않고 양념게장을 먹었다.

 

엄마가 해주는 양념게장은 정말 맛있었다.

 

그러다 대학생 때 여수를 놀러갔다가 간장게장을 맛 봤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게살에서 나오는 그 달달한 맛, 신선한 게와 간장이 짜지 않았던 게 신의 한수였다.

 

그 뒤로는 어느 간장게장을 먹어도 만족스러운게 없었는데,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진미 간장게장에 도전하고 싶었다.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하고 늦으면 안된다고 하고 뭐 이런 저런 조건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말 나온 김에 주말 저녁 시간을 피해 조금 일찍 찾았다.

 

점심 이후 중간에 휴식이 있었고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5시로 바로 예약했다.

 

 

 

 

자리에 앉아서 쭉 둘러보니, 유명인사가 상당히 많이 다녀간 듯 보였고 여기저기 일본어가 들리는 걸 보니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더 기대가 되는 순간.

 

드디어 간장게장이 나왔다.

 

한 입 먹었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게의 신선도는 정말 좋아 보였으나 간장도 살짝 짜고 게살에 장이 스며들지 않아서 그런지 게살에서 맹맹한 맛이 났다.

 

그래도 배가 고팠던지라 게 살을 발라내고 간장을 밥에 뿌려서 열심히 비벼 먹었다. 김과 파래에 올려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

 

 

 

 

 

더 아쉬운 건 반찬이 맛이 없었다. 김치국이 나왔는데 아무 맛이 안나는 밍밍한 김치국이었고 다른 반찬도 특별할 거 없이 그냥 그래서 손이 안갔다.

 

그 뒤로 여수 간장게장이 더 생각났다. 이름을 다시 알아내고 싶은데, 알아내도 거기까지 갈 일이 있어야 말이지. 택배가 된다면 당장에라도 시켜먹고 싶다.

 

수소문 해봐야겠다. 기억을 끄집어내고 말겠어.

 

그러곤 얼마 후 친구로부터 진미 간장게장 보다 '서산 꽃게 간장게장'이 더 맛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곧 방문해볼 예정이다.

 

진미 건너 편에 마포역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는 쉬울 것 같다.

 

서산꽃게 기다려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