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 처리로 인해 갔다가 근처에 맛집이 있으면 들러서 저녁이라도 먹어야겠다고 갔던 곳이다. 처음 들렀던 날, 먹고 나서 느낀 점은 인생우동이라는 것.
쫄깃하고 무게감 있는 면발에 감칠맛 도는 국물. 특별할 것도 없는 맛이 너무나도 특별했던 뭐라 설명하기 힘든 인생우동이었다. 국물과 면발이 따로 노는 우동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기에 그날 먹은 우동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늘 또 한번 찾은 가타쯔무리.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서 날 좀 풀리면 가야겠다 싶었다가, 영상 8도까지 오른 오늘 백련산 산책 겸 아파트 짓는 현장을 보고 근처 대림시장을 갔다가 가타쯔무리를 들렀다.
겉만 보고서는 언뜻 우동집인가 의아할 수 있다. 대우전자 간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겨울에는 덩굴이 말라서 외관이 보이지만 초록빛으로 덮인 여름 가을에는 더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는 이런 외관이 참 좋다. 굳이 꾸미려고 애쓰지 않은 모습. 우동하고 닮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참 소박하다. 어느 일본 시골에 있는 작은 식당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좋다 이런 소박함.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가타쯔무리 우동 맛이 딱 이렇다.
이날은 우리눈 중간 쉬는 시간 후 오후 5시에 다시 오픈을 했기에 시간을 맞춰 갔다. 오픈 날짜와 영업 시간은 페이스북에서 가타쯔무리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오늘도 지난 번과 동일하게 가케우동 한개와 붓가케우동 한개를 시켰다. 가케우동은 찬면에 따뜻한 국물, 붓가케우동은 찬면과 찬 국물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주문하는 데 한참 걸렸다. 면과 국물의 온도까지 골라야 한다는 게 참 신기했다.
나는 쫄깃한 찬면과 미지근한 듯 차가운 붓가케국물이 너무 좋다. 지난번에는 보통으로 먹었는데, 오늘은 양추가를 시켰다. 양추가는 2500이 추가된다.
우동에 반숙 달걀과 밥도 시켰다. 위 우동이 가케우동, 아래가 붓가케우동이다. 양추가했더니 면이 곱배기다.
어찌나 좋은지! 국물을 맛보고 면을 후루룩 입안에 넣었다. 역시나 맛있구나. 나의 인생우동이다.
가타쯔무리는 반드시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쉬는 날도 생각보다 많고 중간 쉬는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또 보자 가타쯔무리!
'맛에 대한 솔직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가정식, 서촌 맛집 '누하의 숲' (0) | 2017.03.02 |
---|---|
오징어 떡볶기에 파스타면 추가요! (0) | 2017.03.02 |
서울 속 제주, 탐라식당 (0) | 2017.02.17 |
나만 알고 싶은 인사동 찻집 '지대방' (0) | 2017.02.16 |
먹자마자 반한 김치찜, 서대문 '한옥집' (0) | 2016.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