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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따뜻한 세상을 위해, 종이 폭탄을 던지자

by 칠치리 2016. 1. 7.

 

아직도 아프다. 내가 겪지 않아도 아프다. 아니 아파야만 한다.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딱 이만큼이 필요하다. 작은 관심. 공유, 공감할 수 있는 감정. 내 작은 이웃의 아픔은 내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서로에게 눈물 닦을 기운이 되어주고 일어설 힘이 되어 주어야 한다.

 

EBS 다큐 '가족쇼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일상을 보고 밤새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눈이 부을 정도로 서럽게 울어본지가 언제인가. 창피하지 않았다. 당연했고 당당했다. 나와 너의 아픔이고 우리 모두의 비극이었다.

 

나는 힘이 없다. 고작 비판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한다. 지나가다 서명만 할 뿐이며 시간이 될 때 시위를 나갔다. 나는 무능할 뿐이다. 더 주지 못 함에 늘 죄스럽다. 나는 이중적이다.

 

불통.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사라졌다. 이제는 내 상식이 의심된다. 너무 벗어난 게 아닐까. 오만, 편견이 아닐까. 내가 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 수십번 되물어본들 제자리이다.

 

이 나라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따뜻한 사람들이 어루만져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세상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따뜻함. 이 나라가 따뜻해지기 위해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종이 폭탄을 던지자. 도시락 폭탄이 아닌 종이 폭탄, '투표'만이 이 시커먼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다.

 

먹구름이 걷히자 해가 나온다,

 

언제가 따뜻함이 상식이 되는 날이 오기를. 모든 사람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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