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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5

yolo 너의 인생은 한번 뿐이야. 주마다 계획을 세우고 고민을 하고, 고립돼 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실천했을 때 마다 계획한 글에 두 줄을 긋는 재미란. 하나하나 이뤄냈다는 그런 기쁨이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이 허하건 왜일까. 허전함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그러다 보면 나는 누구일까 라는 궁금증까지 생겨난다. 아직도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인간이란 자신을 아는 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지 않을까. 하다 못해 왜 내가 태어났는지,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때면 모든 존재 자체에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가끔은 이런 고민을 즐긴다. 무작정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기 보다는, 내 인생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바꾸고 .. 2016. 3. 8.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와 첫 만남 아직도 내겐 외우기 어려운 이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를 상징하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를 만났던 순간을 기억한다. 공항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렸을 때 뭔지 모를 먹먹함이 밀려왔다. '내가 오긴 왔구나'하는 뿌듯함과 유심칩이 잘 끼워지지 않아 끙끙 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던 터(버스로 오는 내내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도착했으니 기념 사진은 찍어야겠고 그런 다음 어디로 가야하지...이런 저런 생각이 순식간에 밀려오며 혼란스러웠다. 어기는 어디인가. 차분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그 순간 문득 떠오른 생각이 바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를 찾자'였다. 두리번 거리며 교회 꼭대기를 찾았다. 그리곤 무작정 찻길을 건너 앞만 보고 걸어갔다. 도시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 게 기억.. 2015. 12. 28.
라오스, 2번의 만남 라오스, 2번의 만남. 일과 병행하는 삶에서...일년에 한번씩 큰 마음 먹고 나가는 배낭 여행이란 인생의 활력소, 아니 그 이상을 넘어섰다. 어느 순간 부터 배낭여행으로 하는 세계 일주를 숙명으로 여겼다. 자연스러웠고 특별한 동기 따위는 없었다. 매년, 그것도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했다. 여행은 신기하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짧게나마 경험하니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 현실을 벗어나 또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반복하는 윤회하는 삶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삶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순간을 마주치는 순간은 진한 감동이 있다. 매번 느끼지만 질리지 않는다. 장소, 시간, 사람들 주변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일을 하며 전 세계를 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 한 나라를 두 번 간.. 2015. 12. 23.
헬싱키, 10년이 흐른 뒤 헬싱키, 10년이 흐른 뒤 대학 시절 유네스코 캠프에 참가하기 전 여행 중에 들린 헬싱키, 그 뒤로 10년이 흘렀다. 아이슬란드로 가기 전, 이틀 정도는 헬싱키에 할애하고 싶었다. 10년 전 흐릿한 기억, 얼마나 복구할 수 있을까. 다시 만난 공원과 발트해 부두를 보고 터져 나오는 탄식, 나도 모르게 묵혔던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무척이나 반가운데 살짝 어색한? '성격은 변했을까' 하는 의심과 '역시 변함없구나' 라는 안심이 교차하는 그런 상황.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헬싱키는 여전히 따뜻했다. 2015. 12. 23.
아이슬란드 지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꾹꾹 눌러 담는다, 속살 하나까지 아낌없이 내어준 아이슬란드, 그 형언할 수 없는 비경을 하나 하나 곱씹어 본다. 시공간을 초월한 신들의 영역, 지구인이 사는 또 다른 행성, 살아 숨쉬는 온전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마주칠 때, 나는 죄인이라도 된냥 한 없이 초라해졌다. 디르홀레이(Dyrholaey)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