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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폭포5

#26. 화성에서 만난 유럽 최대 폭포 '데티포스' 세이디스 피요르드를 떠나 다시 산을 넘는다. 저 멀리 바트나요쿨이 보이고 오늘도 날씨가 좋아 기분이 한층 들떴다. 아큐레이리를 최종 목적지로 하고 우리는 먼저 데티포스를 들르기로 했다. 애초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링로드를 시계 방향으로 돌 생각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레이캬비크-아큐레이리 구간을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 그러던 중 궁금증이 생겼다. 왜 다들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할까. 알고보니 가장 큰 이유는 폭포. 폭포의 규모가 시계 반대 방향 순으로 커지기 때문이었다. 데티포스부터 봤다면 폭포에 대한 감흥이 점점 줄었을 것이다. 오늘 드디어 아이슬란드를 포함해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데티포스를 만난다. 엄청난 아우라가 우리를 .. 2016. 1. 31.
#18. 굿모닝 스코가포스! 아이슬란드 캠핑 아침 풍경 아침에 눈을 뜨니, 이미 날이 밝았다. 폭포 소리가 들리는 상쾌한 아침. 침낭이 답답해서 살짝 벗고 잤더니 머리가 띵하다. 여름이라지만 새벽에는 춥구나. 나는 시차 적응에도 시간이 걸렸다. 저녁에 푹 자려고 일부러 차에서도 자지 않았지만, 몸은 아직도 부적응 중. 우리는 아메리카노에 마트에서 샀던 아이슬란드 빵으로 먹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빵 한 조각, 조합이 괜찮다. 거기에 이 자연과 함께 하는 순간이란 행복 그 자체. 이런 삶도 괜찮겠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께 하고는 스코가포스에서 하루 자고 오는 삶. 아이슬란드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이다. 텐트를 접기 전에 우리는 아침으로 짜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셋이서 이것 저것 사왔더니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어제 .. 2016. 1. 15.
#17. 두근두근, 아이슬란드 스코가포스 첫 캠핑! 해가 지기 직전, 무사히 스코가포스로 돌아왔다. 이제부터 텐트를 설치하기 위한 적당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스코가포스 앞 야영장은 차로도 다닐 수 있었다. 편하기는 했지만, 자연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가능한 움직임을 줄이자 라는 생각. 우리는 평평한 땅을 골라 차로 바람막이를 하고 텐트를 설치했다. 역시나 처음 설치해 보는 텐트라 그런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성공! 남자 셋인데 못 할게 무엇이더냐. 텐트 밑에 공기 배드를 넣고 침낭을 깔았다. 잘 잘 수 있겠지. 여름이지만 밤과 새벽은 추웠다. 순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멋드러진 구름이 떠 있다. 와-. 이건 뭐지. 새 깃털 모양의 구름이다. 커다란 새가 착륙하기 전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이다. 아이슬란드의 선물은 끝이 없구나. 매순.. 2016. 1. 15.
#14. 신들의 영역, 아이슬란드 셀랴란드스포스 우리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스코가포스로 향했다. 말 그대로 사방이 뻥 뚫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풍경은 어디에 내리든 소중한 장소로 기억될 것 같았다. 혼자 왔다면, 매번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다 하루가 다 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달리는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는 지나 가는 풍경을 핸드폰으로 잡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핸드폰이 찰칵 거리며 음악이 끊기곤 했지만, 뭐 대수인가. 지나버리면 언제 볼지 모르는 풍경. 나중에 너네들한테도 사진 공유할거니까 뭐라 하지마. 링로드를 달리면서 대략 시간을 체크해보니 오늘 오후는 여유가 있었다. 대략 저녁 8시나 9시 정도에 해가 지니, 우리 일정을 소화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작은.. 2016. 1. 13.
#10. 굴포스(Gullfoss)의 포스에 압도 당하다 게이시르, 스트로쿠르의 감동과 아쉬움을 뒤로 한체, 굴포스(Gullfoss)를 보기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굴포스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혹시나 해가 떨어질까봐 걱정했었다. 굴포스 뜻은 '금빛 폭포, 황금 폭포' 어느덧 붉은 노을은 절정에 올라 있었다. 지금껏 봐온 흔한 노을 색은 아니었다. 선홍빛을 띠는 그날의 노을은 야릇해 보이기 까지 했다. 굴포스에 다 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건 바로 엄청난 폭포 소리였다. 차에 내리자 마자 다급하게 달렸다. 황홀한 순간. 보는 순간 우리 모두 소리를 질렀다.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엄청난 폭포는 처음 봤기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얼씨구나. 신이 났다. 동생들과 나는 뛰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위로 선홍색빛..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