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호3

세월호 참사 2주기 헌화 "잊지 않겠습니다" 시청에 들렀는데 어제로 추모제 행사가 끝났는지 분향소가 없어 다시 광화문으로 걸었다. 늘 다니는 곳이지만 오늘은 다소 낯선 풍경. 북적이는 사람들과 노랗게 물든 광화문은 평소와 사뭇 달라 보였다. 엊그제가 1주기 같은데, 벌써 2주기라니. 슬픔의 먹먹함은 아직도 같은 제자리에서 빙빙 맴도는 듯 했다.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혼자서 분향소 한 바퀴를 돌아보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사진만 봐도 가슴이 저려왔다. 혹 눈물이 나올까 꾹 참아냈다. ​ ​ ​ ​ 지난해 1주기 때와 같이 줄을 섰고 이어 순백의 국화꽃을 받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미안, 용서, 평안...몇개의 단어가 떠올랐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잇질 못했다. 묵념의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너무 미안해서 인지 볼 면목이 없었던 것인지, 말문이.. 2016. 4. 18.
투표를 하자! 해야만 한다! 총선이 다가온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세월호 사건, 메르스, 국정 교과서, 노동법 개정, 위안부 합의... 온국민이 눈물 바다가 됐고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달았다. 눈물이 흘러 바다가 되고 분노가 쌓여 지옥의 불구덩이를 만들었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러는 사이 우리 경제는 이미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고 실업율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취업 결혼 연애를 포기하는 삼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와 내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가 등장했다. 돌파구 하나 없는 곳,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참혹한 민낯이다. 정치란 무엇일까. 저출산 대책으로 조선족 이민을 추진해야 한다는 당치도 않은 생각을 해내고 시대를 역행하는 국정 교과서 법안을 만들어 내며, 수많은 아이들이 바다에 잠들었음에도.. 2016. 4. 8.
따뜻한 세상을 위해, 종이 폭탄을 던지자 아직도 아프다. 내가 겪지 않아도 아프다. 아니 아파야만 한다.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딱 이만큼이 필요하다. 작은 관심. 공유, 공감할 수 있는 감정. 내 작은 이웃의 아픔은 내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서로에게 눈물 닦을 기운이 되어주고 일어설 힘이 되어 주어야 한다. EBS 다큐 '가족쇼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일상을 보고 밤새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눈이 부을 정도로 서럽게 울어본지가 언제인가. 창피하지 않았다. 당연했고 당당했다. 나와 너의 아픔이고 우리 모두의 비극이었다. 나는 힘이 없다. 고작 비판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한다. 지나가다 서명만 할 뿐이며 시간이 될 때 시위를 나갔다. 나는 무능할 뿐이다. 더 주지 못 함에 늘 죄스럽다. 나는 이중적이다. 불통.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사라졌.. 2016.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