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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르홀레이3

#16.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Dyrhólaeyjarviti는 우리가 있던 위치 바로 옆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차로는 거뜬했다. 정상에 다 올라왔을 때 쯤, 말문이 막힌다. 숨이 막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가. 보이는 모든 것에 압도 당했다. 무념무상. 신들이 사는 신전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다.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거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났다. 내가 보는게 실체인지, 지구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의 원죄가 씻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스럽고 은혜로웠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풍광. 구름, 햇빛, 노을, 바다, 검은 모래 해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태초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모습 그대로, 지구가 가꿔지기 전의 모습. 영원.. 2016. 1. 14.
#15.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이슬란드 Vik 해변 우리는 다음날 빙하 트래킹(Sólheimajökull glacier)과 빙하 보트 투어(Jökulsárlón, Zodiac Tour)가 예정 돼 있었다. 그날은 링로드 일정 상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 지대인 Vatnajokull(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하루에 투어 2개를 하기로 한 것. 나름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날이다. 사실 빙하 트래킹은 바트나요쿨에 있는 투어 상품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비크 근처에 있는 바트나요쿨 보다 3분의 1정도 되는 Sólheimajökull이라는 빙하 지역에서 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우리 이날의 고민은 비크와 디르홀레이였다. 오늘 간다면, 갔다가 다시 스코가포스로 돌아와야한다. 어찌보면 역방향이기에 다소 지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내일.. 2016. 1. 14.
아이슬란드 지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꾹꾹 눌러 담는다, 속살 하나까지 아낌없이 내어준 아이슬란드, 그 형언할 수 없는 비경을 하나 하나 곱씹어 본다. 시공간을 초월한 신들의 영역, 지구인이 사는 또 다른 행성, 살아 숨쉬는 온전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마주칠 때, 나는 죄인이라도 된냥 한 없이 초라해졌다. 디르홀레이(Dyrholaey)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