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16.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by 칠치리 2016. 1. 14.

 

Dyrhólaeyjarviti는 우리가 있던 위치 바로 옆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차로는 거뜬했다.

 

정상에 다 올라왔을 때 쯤, 말문이 막힌다. 숨이 막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가. 보이는 모든 것에 압도 당했다.

 

 

 

 

 

 

 

 

 

 

무념무상. 신들이 사는 신전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다.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거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났다.

 

내가 보는게 실체인지, 지구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의 원죄가 씻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스럽고 은혜로웠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풍광. 구름, 햇빛, 노을, 바다, 검은 모래 해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태초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모습 그대로, 지구가 가꿔지기 전의 모습.

 

영원히 간직해야 할 소중한 보물.

 

해질녁 이 곳에 왔다는 것 또한 신께 감사할 일이었다.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 집중하자.

 

내 눈에 담고 싶었다. 마음 속 깊이 넣어두고 힘들 때마다 생각해야지.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떠날 수가 없었다.

 

매순간 날씨가 변한다는 아이슬란드는 늘 우리에게 관대했다.

 

축복의 순간. 인생에 단 한번의 기회는 아니겠지.

 

이런 완벽함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더 어둡기 전에 스코가포스로 가야만 텐트를 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떠났고, 디르홀레이의 감동은 그날 저녁에도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