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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15.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이슬란드 Vik 해변

by 칠치리 2016. 1. 14.

 

우리는 다음날 빙하 트래킹(Sólheimajökull glacier)과 빙하 보트 투어(Jökulsárlón, Zodiac Tour)가 예정 돼 있었다.

 

그날은 링로드 일정 상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 지대인 Vatnajokull(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하루에 투어 2개를 하기로 한 것. 나름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날이다. 사실 빙하 트래킹은 바트나요쿨에 있는 투어 상품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비크 근처에 있는 바트나요쿨 보다 3분의 1정도 되는 Sólheimajökull이라는 빙하 지역에서 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우리 이날의 고민은 비크와 디르홀레이였다.

 

오늘 간다면, 갔다가 다시 스코가포스로 돌아와야한다. 어찌보면 역방향이기에 다소 지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내일은 오전 일찍부터 빙하 트래킹이 있었고 그걸 마치고 비크와 디르홀레이를 들렀다 바로 빙하 보투 투어를 가야 했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오늘 가기로 결정.

 

우리는 비크와 디르홀레이를 보고 스코가포스로 돌아가 캠핑을 하기로 했다. 약간의 의견 대립도 있었지만, 나는 디르홀레이가 정말 가보고 싶었다.

 

비크 해변도 마찬가지. 영화 노아에서 봤던 비크 해변은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디르홀레이는 큰 기대 없이 갔지만, 나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최고로 꼽는다.

 


<순서>

- 오늘: 화산투어-> 셀랴란드스포스-> 스코가포스(패스)-> 비크&디르홀레이-> 스코가포스(캠핑)


- 내일: 스코가포스-> 빙하 트래킹(Sólheimajökull glacier)-> 빙하 보트 투어(Jökulsárlón, Zodiac Tour)-> 팜스테이(숙소)

 

 

 

 

 

 

우리는 달렸다. 오늘 캠핑 장소인 스코가포스는 일단 패스하고 비크해변과 디르홀레이로.

 

저 멀리 디르홀레이가 보인다. 섬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 모양새이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디르홀레이 근처에 있는 kirkjufjara beach라는 곳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본다.

 

 

 

 

 

 

 

 

 

아이슬란드에 오고 이런 바다 풍경은 처음이기에 또 한번 감격.

 

끝 없이 펼쳐진 검은모래 해변 레이니스파라(Reynisfjara)가 보인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꿈인가. 3D로 작업한 듯 한 이 비현실적인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감동의 감동. 검은 모래는 신비롭게 보이기 까지 했다. 나무 한그루 없는 연녹색의 산들과 어우러지는 검은빛 모래들은 그간 내가 봐왔던 노란 모래사장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스러운 모습 그 자체였다.

 

 

 

 

 

 

 

당장 내려가서 해변을 걷고 싶었다.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

 

주변을 보니 아래 검은 자갈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무조건 가보자. 조심스럽게 내려가 본다. 달걀 처럼 매끈한 검정색 자갈들이 수도 없이 깔려있다. 푸른색 바다의 파도는 그들을 깎아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아 이 사랑스러운 광경. 태초의 모습이다. 나에겐 축복,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

 

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우리는 디르홀레이로 이동하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Dyrhólaeyjarvi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