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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10. 굴포스(Gullfoss)의 포스에 압도 당하다

by 칠치리 2016. 1. 8.

 

게이시르, 스트로쿠르의 감동과 아쉬움을 뒤로 한체, 굴포스(Gullfoss)를 보기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굴포스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혹시나 해가 떨어질까봐 걱정했었다.

 

굴포스 뜻은 '금빛 폭포, 황금 폭포'

 

 

 

 

어느덧 붉은 노을은 절정에 올라 있었다. 지금껏 봐온 흔한 노을 색은 아니었다. 선홍빛을 띠는 그날의 노을은 야릇해 보이기 까지 했다. 굴포스에 다 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건 바로 엄청난 폭포 소리였다.

 

차에 내리자 마자 다급하게 달렸다. 황홀한 순간. 보는 순간 우리 모두 소리를 질렀다.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엄청난 폭포는 처음 봤기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얼씨구나. 신이 났다. 동생들과 나는 뛰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위로 선홍색빛 하늘과 물 안개를 연상시키는 주변 모습은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리라.

 

몽환적인 세계.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노을과 함께하는 굴포스 풍광은 우리에게 행운이었고 아이슬란드가 주는 첫번째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폭포의 수량이 엄청나서인지 주변에서 튀기는 잔 물방울이 하늘에서 내렸다. 동생은 비싼 카메라에 물이 들어갈까 걱정하며 옷으로 감추기 바빴다.

 

우리는 노을이 사라지기 까지 한 없이 폭포를 바라봤다. 이 많은 물들은 어디에서 내려오는 걸까. 이렇게나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빙하수가 아닌 지구 저 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의 물 같았다. 계속해서 흘러 내리는 폭포수를 보고 있자니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앞으로도 봐야할 폭포가 많다.

 

링로드 투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는 이유가 폭포의 규모 때문이라고도 한다.

 

더 큰 폭포, 더 아름다운 폭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니, 아이슬란드의 선물은 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