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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8. 레이캬비크 그레티어 게스트하우스

by 칠치리 2016. 1. 8.

 

아이슬란드에서 맞이하는 첫날 밤은 레이캬비크 중심가에 있는 그레티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이미 한국에서 예약을 마친 상태. 사실 아이슬란드 오기 전 투어, 렌트카, 숙소, 전체 일정 등을 정하는 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동생들까지 세 명이서 만나 상의하고 결정하는 데도 쉽지 않았다. 모두 다 일을 병행하고 있기에. 직장인의 비애랄까.

 

내가 나서서 숙소를 찾았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팜스테이(farm stay), 에어비앤비 등 세가지로 나누었다. 세가지 종류를 선택했던 이유는 아이슬란드 문화 때문이었다. 그들이 사는 일상을 보고 듣고 경험해 보고 싶었다. 팜스테이와 에어비앤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하나하나씩 써 나갈 예정.

 

 

 

 

 

그레티어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가깝다

 

바로가기 -> http://kr.hotels.com/ho533254/geuletieo-geseuteuhauseu-leikyabikeu-aiseullandeu/

 

 

그레티어 위치가 어디지. 처음에 지도를 볼 때는 감이 오지 않았으나 중심가를 돌아다니다 보니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짐을 미리 맡겨두고 돌아다닐 걸.

 

중심 도로에서 잠깐 헤매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그레티어가 바로 나타났다. 반갑구만 그레티어. 아이슬란드 게스트하우스는 집을 개조해서 운영한다고 한다. 그레티어 역시 일반 집으로 보였다.

 

초인종을 눌렀더니, 자동으로 열렸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슬며시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무도 없기에 문득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 틀림없어. 내 감이 맞았다.

 

 

 

 

 

 

전화를 받았더니, 할어버지 목소리가 들린다. 영어로 말씀하시는데, 대략 내용은 이렇다. "내가 일이 있어 밖에 나왔다. 옆에 패밀리룸 보라색 열쇠가 있으니 그걸 사용해 방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

 

신기한 시스템이었다. 일단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편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아기자기한게 귀여운 집이었다. 우리가 세명이어서 윗층 패밀리룸을 주신 듯 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고양이 한 마리가 자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어딜가나 고양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잠을 잔다. 짐을 풀어놓고 동생들이 오기까지 잠시 숨을 돌렸다. 침대도 크고 공간도 여유있군. 내일 아침 일찍 나설 계획이라 시끄러울까 걱정이었는데 독립된 2층 방이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잠시 쉬고 내려왔더니 할아버지가 계셨다. 돌아오셨나보다. 나를 봤는데도 말이 없으시고 그냥 본인 할일을 하신다. 뻘쭘. 그래서 나도 내 할일을 했다.

 

냉장고에는 빵이랑 시리얼, 주스, 우유 등이 있고 테이블에는 바나나와 사과 등이 있었다.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토스트를 해먹었고, 냉장고 있는 일부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른 시간이어서 다들 자고 있었는지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단 샤워시설은 욕실이 하나만 있어 여유 있는 시간에 미리 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아이슬란드는 어디에서든 시원한 빙하수와 뜨끈한 온천수가 나온다. 이 나라 사람들 그래서 피부가 좋아보이나. 유황 냄새가 살짝 풍기는 온천수로 날마다 샤워하는 기분이란. 호강하는 듯 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 나라를 뜨기 전까지 온천수로 매일 샤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