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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

#5. 레이캬비크 올드하버에서 따끈한 랍스터스프(시바론)

by 칠치리 2016. 1. 3.

 

랍스터 스프를 먹기 위해 시바론(seabaron)을 찾아 올드하버(old harbor)로 걸어갔다.

 

올드 하버의 분위기는 바다와 어우러진 옛 항구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중심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 그렇다고 올드하버만의 완전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심가로 부터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이다.

 

푸른 바다와 하늘, 저 멀리 구름으로 덮힌 크나큰 산이 보이니, 몸과 마음이 정화가 되는 기분이다. 8월 말이라 춥지 않고 배낭의 무게로 인해 몸에 살짝 땀이 맺히는 날씨. 바닷 바람이 참 시원하다. 오래 머물 수만 있다면 매일, 꽤 오랜 시간 동안 마냥 앉아만 있고 싶은 곳이다.

 

 

 

 

 

 

 

 

 

 

 

시바론을 발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보여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식사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한적했다. 참고로 이 공간 말고 뒷쪽에 별도 공간이 또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사 시간대가 되면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여행 마지막 날은 저녁에 찾았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을 정도로 가득차 있었다. 시바론을 간다면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가거나 조금 일찍 서두르는 편이 좋다.

 

 

 

 

 

 

식당 분위기로 봐서는 한적한 어촌 마을에 있을 법했다. 주문은 직접 카운터에서 하고 바로 결제한다. 대구꼬치도 먹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랍스터 스프로 간단히 때우고 핫도그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구꼬치에 대해 지난 평도 살펴보니 베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일정 중 대구 낚시도 고민하고 있던 터라 대구 맛은 그때 보기로 하고, 카드로 결제 후 번호표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한참 있으니 내 번호를 불렀고 내 자리까지 서빙해줬다.

 

랍스터 스프라고 해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맛이 좋았다. 약간 연한 똠양꿍 맛이 난다. 달콤 시큼?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맛이지만 괜찮았다. 스프 안에는 랍스터 살덩이가 3-4개 정도 있었다. 바게뜨에 버터를 발라서 같이 먹으니 그 조화도 굿.

 

따끈한 랍스터 스프를 먹고 나니 힘이 났다. 꽉 차지 않은 나머지는 배는 핫도그로 채우기로. 바로 핫도그 가게로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여유롭게 앉아 있었더니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안쪽에 앉았는데 더 많아지면 나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났다.

 

추운 겨울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랍스터 스프. 언젠가 또 한번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