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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yolo 너의 인생은 한번 뿐이야.

by 칠치리 2016. 3. 8.

주마다 계획을 세우고 고민을 하고, 고립돼 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실천했을 때 마다 계획한 글에 두 줄을 긋는 재미란. 하나하나 이뤄냈다는 그런 기쁨이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이 허하건 왜일까.

 

허전함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그러다 보면 나는 누구일까 라는 궁금증까지 생겨난다. 아직도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인간이란 자신을 아는 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지 않을까. 하다 못해 왜 내가 태어났는지,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때면 모든 존재 자체에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가끔은 이런 고민을 즐긴다. 무작정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기 보다는, 내 인생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윤활유, 촉매제 역할을 하는게 나에겐 여행이다.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해외 여행을 못하기에 대체제로 주말 여행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꽃보다 청춘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축쳐진 일상에 활기가 돋는다.

 

라오스를 다녀왔더니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나왔고, 작년에 아이슬란드를 다녀왔더니 아이슬란드 편이 방송됐다. 이제는 사막의 별이 보고 싶어 아프리카를 가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응팔 멤버로 아프리카 편을 찍는 다는 기사를 접하고 소름이 돋았다.

 

이제는 내 여행에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야? 나영석이 너  따라하나봐" 뭐 이런 정도의 반응들이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이 있어 요즘 주말이 즐겁다. 좋아하는 응팔 멤버들과 하는 여행, 거기에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 까지 그들의 케미를 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류준열을 보고 있자면 보통의 내공은 아닌 듯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내용에서는 류준열이 외국인 친구를 통해서 받은 yolo(You only live once. 너의 인생은 한번 뿐이야)라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 하나 그냥 흘려버리지 않은 그에게도 다시 한 번 감탄했다.

 

 

 

 

평소에도 인생은 한번 뿐이라 잘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저렇게 짧고 명확하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게 마냥 반가워 머리 속에 꼭꼭 담아뒀다.

 

아프리카에서 혼자 여행하는 외국인 대학생을 보며, 문득 대학생 때 혼자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이 생각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벗어났고 무서운줄 모르고 여기저기 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던 그 시절,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에 지난 추억 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왜 더 무모하지 못했고 과감하지 못했을까 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그 젊음의 무모한 도전이 나는 아쉽고 그립다.

 

박웅현 작가의 책 '여덟 단어'에서 알게 된 amor fati(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를 나름의 인생 철학처럼 여기고 살아왔던 나에게 yolo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너의 인생은 한번 뿐이야.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생각해보면 둘다 맥락은 같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이 소중하게 생각되나 보다.

 

그만큼 실천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뿐인 삶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후회없이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yolo를 기억하자.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왜 더 무모하지 못했냐고 아쉬워할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지르고 보는 그런 yolo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스로에게도 독려하고 독촉하지만, 뭐 그렇게도 장벽이 많은지. 가장 큰 장벽은 내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겨내야지. 뭐든 질러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