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수술1 아빠의 수술 아빠가 수술을 했다. 중학교 때 형이 오토바이 사고로 수술했고 엄마도 가벼운 질환으로 수술을 했었다. 그땐 어릴 때라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금의 엄마와 형을 보면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니, 나에겐 없던 기억이자 사라진 추억이다. 아빠의 수술은 그 후로 내게 다가온 세번째 가족 수술. 어쩌면 첫 번째와 같을 것이다. 나이를 훌쩍 먹고나니 모든 게 내 일처럼 다가온다. 책임감까지 느껴지니 어른이 된건가. 모든 것에 무게가 실린다. 아빠는 나도 모르게 이미 내 인생의 일부가 돼 있었다. 아빠의 수술소식은 내 몸의 살점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듯 고통스러웠다. 아빠는 심혈관 질환으로 5시간 동안 차갑디 차가운 수술실에서 매서운 칼과 한참을 씨름했다. 서울에 있는 나로써 안타까웠고 수술실 들어간 .. 2016.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