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eju, 제주

제주 곰막

by 칠치리 2015. 12. 29.

제주 곰막을 처음 찾은 건 지난해 11월,

가장 좋아하는 제주 오름, 용눈이오름을 갔다가 고등어회가 먹고 싶어 검색하던 중 우연히 찾아냈다. 맛집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그 보람은 맛집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지.

곰막에 갔지만 먹고 싶던 고등어회가 다 떨어져 없었다. 흑, 내 고등어...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당시 제철이었던 방어로 위로하고 회비빔국수, 성게국수, 매운탕까지 시켜 정신없이 흡입했다. 방어의 쫄깃함도 좋았지만 국수 맛이 단연 일품. 서울 올라와서도 회비빔국수가 며칠 동안이나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츄르릅.

올해도 어김없이 찾은 곰막, 제주도 도착 첫 날 첫 끼니를 곰막에서 해결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널찍한 창밖로 보는 바닷가 주변 운치, 이 또한 좋은 안주거리가 되니 시원한 한라산 소주가 술술 넘어간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부터 사람이 많아졌다. 내부 인테리어 변경도 그 영향인 듯 싶고. 현수막은 보기 싫었다. 무척 아쉽다. 유명해지면 본질이 변하는 법. 곰막의 저렴한 가격과 맛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주 땅은 좁은 듯 넓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젊은이들의 도전으로 인해 재미있고 맛있는 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내가 찾은 맛집이 전부일 거 같아도 찾으면 새롭게 나오는 가게들이 많다는 것, 가고 싶은 가게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늘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년 두세번씩 제주를 찾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제주 바다와 어울리는 소박한 식당은, 나도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꿈!


​​​​​

'jeju,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제 게스트하우스  (0) 201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