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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삶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청첩장 이야기

by 칠치리 2016. 11. 10.

결혼에 있어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청첩장이 아닐까 싶다.

 

봄티비카드 외에도 B사 D사 등 여기저기 샘플을 받았지만, 유독 나를 가장 기대하게 했던건 봄티비카드였다. 고르기 힘들 정도로 봄티비카드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개취 존중!).

 

청첩장을 선택할 때 가격은 보지도 않았다. 내가 직접 인사하고 우리 결혼식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청첩장이기에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수많은 샘플 들 중(다양한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실제로 보면 다르기에 꼭 샘플을 받아서 비교해볼 것)에 top 3는 모두 봄티비카드였다. 쓰다보니 돈이라도 받고 홍보글을 쓰는 것 같지만 절대 아니라는 것.

 

청첩장 외에도 결혼을 준비하며 만나는 인연마다(반지, 임대인, 부동산 등등) 감동이었기에 연재 형식의 글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 사진도 현 시점이 아닌 몇달 전에 기념해서 찍어둔 것.

 

우리는 top 3 중에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원래 생각했던 것이 막상 받아보니 살짝 걸리는 게 있었기 때문. 오히려 크게 기대 안했던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가격 따윈 고민하지 않겠다고 둘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뽑은 것이 바로 아래 '꽃처럼'이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미, 고급스러운 색감, 이름이 크게 들어가고 달력이 있다는 것 등이 좋았다.

 

 

 

 

나는 내가 받아 본 청첩장 중에서 이렇게 이쁜 것은 보지 못 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자뻑.

 

인사를 하는 사람마다 이쁘다고 칭찬을 얼마나 하든지. 물론 형식적일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하는 걸 보면 진심이라는 것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내가 우리가 마음에 드니까, 그럼 됐지.

 

청첩장을 시작해 하나하나 이렇게 선택하다 보니 어느덧 결혼 준비 막바지다. 지금도 여전히 청첩장을 돌리며 인사드리고 있고 피로는 쌓여가고 있다. 빨리 끝났으면.

 

어쨌든 결혼은 수많은 고민과 끝도없는 선택.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진정한 우리의 의미가 담긴, 우리를 사로잡은 그 무엇인가를 만난다면 피로는 금새 풀리고 기쁨은 두배가 될 것. 청첩장이 우리에겐 그런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