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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여행기34

#16.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Dyrhólaeyjarviti는 우리가 있던 위치 바로 옆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차로는 거뜬했다. 정상에 다 올라왔을 때 쯤, 말문이 막힌다. 숨이 막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가. 보이는 모든 것에 압도 당했다. 무념무상. 신들이 사는 신전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다.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거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났다. 내가 보는게 실체인지, 지구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의 원죄가 씻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스럽고 은혜로웠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풍광. 구름, 햇빛, 노을, 바다, 검은 모래 해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태초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모습 그대로, 지구가 가꿔지기 전의 모습. 영원.. 2016. 1. 14.
#15.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이슬란드 Vik 해변 우리는 다음날 빙하 트래킹(Sólheimajökull glacier)과 빙하 보트 투어(Jökulsárlón, Zodiac Tour)가 예정 돼 있었다. 그날은 링로드 일정 상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 지대인 Vatnajokull(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하루에 투어 2개를 하기로 한 것. 나름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날이다. 사실 빙하 트래킹은 바트나요쿨에 있는 투어 상품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비크 근처에 있는 바트나요쿨 보다 3분의 1정도 되는 Sólheimajökull이라는 빙하 지역에서 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우리 이날의 고민은 비크와 디르홀레이였다. 오늘 간다면, 갔다가 다시 스코가포스로 돌아와야한다. 어찌보면 역방향이기에 다소 지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내일.. 2016. 1. 14.
#14. 신들의 영역, 아이슬란드 셀랴란드스포스 우리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스코가포스로 향했다. 말 그대로 사방이 뻥 뚫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풍경은 어디에 내리든 소중한 장소로 기억될 것 같았다. 혼자 왔다면, 매번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다 하루가 다 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달리는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는 지나 가는 풍경을 핸드폰으로 잡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핸드폰이 찰칵 거리며 음악이 끊기곤 했지만, 뭐 대수인가. 지나버리면 언제 볼지 모르는 풍경. 나중에 너네들한테도 사진 공유할거니까 뭐라 하지마. 링로드를 달리면서 대략 시간을 체크해보니 오늘 오후는 여유가 있었다. 대략 저녁 8시나 9시 정도에 해가 지니, 우리 일정을 소화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작은.. 2016. 1. 13.
#13. 아이슬란드 스코가포스 캠핑을 준비하다 숙소에 대해 얘기하던 중, 오늘 밤 우리는 스코가포스 폭포 앞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게스트하우스, 팜스테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전부 예약하고 왔지만 이틀 정도는 캠핑을 위해 비워둔 상태였다. 급 시내로 다시 들어와서 원래 알아뒀던 텐트 대여점을 갔더니 휴업. 덴장. 일요일은 쉬나보다. 우리는 배가 고파 주변에 먹을 곳을 찾다가 옆에 있는 타코벨을 들어갔다. 매장이 상당히 컸다. 이런 프랜차이즈는 시내 중심이 아닌 변두리 곳곳에 있는 듯 했다. 주변 분위기가 투르먼쇼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건물등리 세트장의 느낌이랄까. 메뉴를 보다 귀찮아서 세트를 시켰는데 가격이 상당하다. 4-5만원 정도? 콜라 클라스 보고 깜놀. 2리터 콜라를 통째로 줬다. 보자마자 웃음 빵 터지고.. 2016. 1. 13.
#12. 아이슬란드 화산 속으로, 볼케이노 투어(2) 아이슬란드 화산 속으로, 볼케이노 투어(1) http://noquick.tistory.com/38 우리가 투어할 산은 쓰리흐누카기구르(Thrihnukagigur)이라는 화산이었다. 지난 4000년 동안 휴화산이었으며 현재 화산 활동 신호는 전혀 없는 상황. 아래 그림(베이스캠프에서 찍은 사진)에서와 같이 자유여신상,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보다도 훨씬 깊다. 내가 저 밑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신기방기.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화산 속은 특이하게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를 잘 만드는 독일에 요청해서 만든 특수한 장비라고 했다. 화산에 적격인 맞춤형 엘리베이터이다. 위에서 밑을 내려다 본 사진 저 밑에 조명과 사람들이 보인다. 내려가던 중 위를 쳐다보니 시작점인 구.. 2016. 1. 12.
#11. 아이슬란드 화산 속으로, 볼케이노 투어(1)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링로드 투어 시작. 아침 일찍 화산투어를 하기 위해 나섰다. 차 뒤에 가방 말고도 식량을 잔뜩 넣고 나니 마음이 든든했다. 드디어 출발. 레이캬비크 당분간 안녕. 화산투어는 픽업 장소가 따로 있었으나 우리는 차로 바로 이동했다. 일찍 도착했는지 아무도 없었고 여기가 맞나 불안해지기 시작. 30분 정도 기다리니 저 멀리 버스 한 대가 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맞구나 맞아. 참고로 화산투어는 https://guidetoiceland.is에서 예약했다. 한글 사이트도 있다. https://guidetoiceland.is/ko 단 주의할 점이 있다면 한글 사이트에는 상품이 별로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문 사이트에 훨씬 많은 투어 상품이 있다. 종류별로 다양한 투.. 2016.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