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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청춘24

#19. 푸른 빙하 위를 걷다, 아이슬란드 빙하 하이킹 우리는 스코가포스를 벗어나, 빙하 하이킹 장소로 달렸다. Sólheimajökull Glacier는 스코가포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이킹은 오전 10시 출발이었고,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공지에 따라 서둘러 갔다. 우리는 이번 투어를 쉬운 코스(3시간)로 선택했다. guidetoiceland.is 사이트에는 정말 다양한 하이킹 투어가 있으며 시간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당일 빙하 하이킹 이후 요쿨살론 빙하 투어도 예정 돼 있었기에, 다소 무리가 안가는 쪽으로 선택했다. 당산역에 있는 아이슬란드 카페(아지트) 사장님께도 직접 찾아가 여쭤봤었는데, 빙하 하이킹은 시간이 길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하셨다. 시간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투어에서 주의할 점은 많이 .. 2016. 1. 18.
#18. 굿모닝 스코가포스! 아이슬란드 캠핑 아침 풍경 아침에 눈을 뜨니, 이미 날이 밝았다. 폭포 소리가 들리는 상쾌한 아침. 침낭이 답답해서 살짝 벗고 잤더니 머리가 띵하다. 여름이라지만 새벽에는 춥구나. 나는 시차 적응에도 시간이 걸렸다. 저녁에 푹 자려고 일부러 차에서도 자지 않았지만, 몸은 아직도 부적응 중. 우리는 아메리카노에 마트에서 샀던 아이슬란드 빵으로 먹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빵 한 조각, 조합이 괜찮다. 거기에 이 자연과 함께 하는 순간이란 행복 그 자체. 이런 삶도 괜찮겠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께 하고는 스코가포스에서 하루 자고 오는 삶. 아이슬란드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이다. 텐트를 접기 전에 우리는 아침으로 짜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셋이서 이것 저것 사왔더니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어제 .. 2016. 1. 15.
#17. 두근두근, 아이슬란드 스코가포스 첫 캠핑! 해가 지기 직전, 무사히 스코가포스로 돌아왔다. 이제부터 텐트를 설치하기 위한 적당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스코가포스 앞 야영장은 차로도 다닐 수 있었다. 편하기는 했지만, 자연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가능한 움직임을 줄이자 라는 생각. 우리는 평평한 땅을 골라 차로 바람막이를 하고 텐트를 설치했다. 역시나 처음 설치해 보는 텐트라 그런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성공! 남자 셋인데 못 할게 무엇이더냐. 텐트 밑에 공기 배드를 넣고 침낭을 깔았다. 잘 잘 수 있겠지. 여름이지만 밤과 새벽은 추웠다. 순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멋드러진 구름이 떠 있다. 와-. 이건 뭐지. 새 깃털 모양의 구름이다. 커다란 새가 착륙하기 전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이다. 아이슬란드의 선물은 끝이 없구나. 매순.. 2016. 1. 15.
#16. 감동의 눈물을 흘리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Dyrhólaeyjarviti는 우리가 있던 위치 바로 옆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차로는 거뜬했다. 정상에 다 올라왔을 때 쯤, 말문이 막힌다. 숨이 막혔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가. 보이는 모든 것에 압도 당했다. 무념무상. 신들이 사는 신전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다.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거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났다. 내가 보는게 실체인지, 지구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의 원죄가 씻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스럽고 은혜로웠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풍광. 구름, 햇빛, 노을, 바다, 검은 모래 해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태초의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모습 그대로, 지구가 가꿔지기 전의 모습. 영원.. 2016. 1. 14.
#14. 신들의 영역, 아이슬란드 셀랴란드스포스 우리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스코가포스로 향했다. 말 그대로 사방이 뻥 뚫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풍경은 어디에 내리든 소중한 장소로 기억될 것 같았다. 혼자 왔다면, 매번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다 하루가 다 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달리는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는 지나 가는 풍경을 핸드폰으로 잡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핸드폰이 찰칵 거리며 음악이 끊기곤 했지만, 뭐 대수인가. 지나버리면 언제 볼지 모르는 풍경. 나중에 너네들한테도 사진 공유할거니까 뭐라 하지마. 링로드를 달리면서 대략 시간을 체크해보니 오늘 오후는 여유가 있었다. 대략 저녁 8시나 9시 정도에 해가 지니, 우리 일정을 소화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작은.. 2016. 1. 13.
#12. 아이슬란드 화산 속으로, 볼케이노 투어(2) 아이슬란드 화산 속으로, 볼케이노 투어(1) http://noquick.tistory.com/38 우리가 투어할 산은 쓰리흐누카기구르(Thrihnukagigur)이라는 화산이었다. 지난 4000년 동안 휴화산이었으며 현재 화산 활동 신호는 전혀 없는 상황. 아래 그림(베이스캠프에서 찍은 사진)에서와 같이 자유여신상,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보다도 훨씬 깊다. 내가 저 밑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신기방기.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화산 속은 특이하게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를 잘 만드는 독일에 요청해서 만든 특수한 장비라고 했다. 화산에 적격인 맞춤형 엘리베이터이다. 위에서 밑을 내려다 본 사진 저 밑에 조명과 사람들이 보인다. 내려가던 중 위를 쳐다보니 시작점인 구.. 2016. 1. 12.